그 전엔 몰랐었어요...

9년 동안 함께했던 사진들, 편지들, 추억들..

어디에 담아 놓아야 할까 정말 고민 많이 했거든요...

버릴 수도 없고, 계속 갖고 있자니 매일 울다가 지칠 것 같고..

이런 싸이트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네요..

어제 주문 했어요..

오늘 도착 할 것 같군요...

빠른 배송도 감사해요...

근데, 참... 세상이 좋아지긴 좋아졌어요...

어제 클릭 했는데, 바로 발송해주신다니...

망설이고 있었는데..

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망설이는 중인데...

우유부단한 제 마음을 이렇게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하는 것 같으네요..

이런..

우유부단함으로 사랑을 잃었으면서 또.. 정신 못 차리고 이러고 있네요..

10년 동안 묻어두려고요..

10년 쯤 지나고 나면, 이렇게 가슴아파하지 않아도 되겠지요..

세상에 닳고 닳아서.. 이런 일 갖고 울거나 힘들어하지 않겠지요...

한때,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..

내 전부를 걸 수 있다고 장담했던...

경솔했던.. 하지만, 무엇하고도 바꾸고 싶지 않았던...

너무나 소중한 추억들을 담아둘 수 있게..

타임캡슐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...

정말 감사드려요...

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, 이별하는 연인을 위한..

'이별용'도 만들어주심이 어떨까 하는데요...

어설픈 우정도 아니고 개인용, 연인용 망설이다가..

연인용으로 주문하긴 했지만..

막상 생각해보니, 그걸 묻을 때엔..

연인이 아니고 먼 훗날 만날지 모를 그런 사이가 될거니까..

헤어지는 사람들 마음 아프지 않게..

더이상 슬프지 않고,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게..

위로의 글귀나.. 그런 거 들어있는 '이별용'도 제작해보심이...

어떨까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...